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Q1. 아는기자 정치부 김유빈 기자 나왔습니다. 계엄이라는 게 가능은 한 겁니까? <br><br>역사책에서나 보던 단어죠. <br> <br>우리나라에선 1980년 5월, 5.18 민주화운동 때가 마지막 계엄입니다. <br> <br>당시 문건을 보면요. <br><br>시위와 집단적 난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영장 없이 체포, 구금, 수색도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죠.<br> <br>전쟁 같은 비상 상황에서 대통령이 질서유지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계엄이 정치권에 등장한 겁니다. <br> <br>Q. 그러니까요. 상상할 수 없는 이게 실현 가능성이 있냐는 거예요? <br><br>대통령실은 "21세기에 무슨 계엄이냐. 말도 안 된다"고 합니다. <br> <br>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오늘 "계엄 내린다고 어느 국민, 어느 군인이 따르겠냐. 나라도 안 따르겠다"고 했는데요.<br> <br>설사 계엄을 추진한다 해도, 국회에서 재적 과반 이상이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법에 따라 해제해야 합니다. <br> <br>지금처럼 민주당으로만 과반이 넘는 국회에선 불가능하다는 거죠.<br> <br>Q2. 그런데 민주당은 갑자기 왜 계엄을 얘기하는 거예요? 근거가 있어요? <br><br>저희가 취재해보면, 윤 대통령이 계엄을 추진할거라는 객관적인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정황상 심히 우려된다는데요.<br> <br>그 근거로 3가지를 들고 있습니다. <br> <br>먼저 핵심 안보라인을 대통령이 졸업한 충암고 출신으로 싹 교체한 걸 의심합니다.<br> <br>게다가 마침 교체한 국방부장관, 행안부장관, 국군방첩사령관, 777사령관, 이 자리들은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하거나 계엄을 견제할 수 있는 계엄 관련 자리라는거죠.<br> <br>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이 심상치 않다며 이 단어를 콕 집었는데요.<br> <br>들어보시죠.<br> <br>[국정 브리핑 겸 기자회견(지난 달 29일)] <br>"반국가 이런 세력들, 늘 경계심을 가져야만 우리의 안보를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." <br><br>최근 대통령이 전쟁 터지면 북한에 동조할 세력으로 반국가세력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는거죠. <br> <br>계엄의 명분으로 삼기 위해 사전 포석을 까는거라고 민주당은 의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Q. 그런데 다수 야당이 계엄 해제할 수도 있다면서요? <br><br>그것도 아니라는 겁니다. <br> <br>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군 기무사령부가 작성한 '계엄령 검토 문건'을 근거로 제시하는데요.<br> <br>당시 문건을 보면 국회의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, 야당 의원들을 구속시켜서 표결 정족수를 미달시키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나타나 있습니다.<br> <br>박근혜 정권도 검토했는데 윤석열 정권, 충분히 이런 준비 할 수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Q3. 이것도 궁금해요. 왜 하필 지금 시점에 계엄 의혹을 제기하는 거예요? <br><br>왜 이 시점이냐, <br> <br>지도부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오늘 "김건희 여사의 감옥행을 막기 위해 준비하는 것 아니냐"고 했고, 김병주 최고위원은 "윤 대통령 탄핵 위기 때 발동할 수 있다"고 주장하고 있습니다.<br> <br>내심 탄핵 국면에서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을 때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하지 못 하게 하겠다는 의도도 있습니다.<br> <br>민주당 관계자는 언제든 선포될 수 있는 계엄에 김을 빼놓으려는 거라고 말하더라고요. <br> <br>Q4. 민주당은 정말 계엄령이 선포될 수도 있다고 보는 거예요? <br><br>네. 실제 민주당 핵심 지도부들 이야기해보면 진지하게 보고 있더라고요. <br> <br>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친일-독재-탄핵-계엄으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.<br> <br>야권 지지층 결집용으로도 작용할 수 있겠죠. <br> <br>Q5. 대통령실은 오늘 강하게 나왔어요? <br><br>대통령실은 계엄이 머릿속에 있는 건 대통령실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며 괴담으로 맞받았습니다. <br> <br>대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. <br> <br>"탄핵 빌드업이냐, 탄핵,계엄을 일상화시키고 세뇌시키는 선동"이라고요.<br> <br>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계엄을 자꾸 언급하며 진짜 탄핵으로 몰아가려는 거라는 거죠. <br> <br>가만히 당하고 있지만 않겠다, 다음 대응 카드도 검토하겠다며 단단히 벼르는 분위기입니다.<br> <br>Q.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대표 1심 선고 이야기도 하더군요? <br><br>네. 여당은 계엄을, 이재명 대표가 다음달 1심 선고를 앞두고 꺼내든 카드로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.<br> <br>김재원 최고위원은 "이재명 대표가 판결이 가까워오니 헛것이 보이는 것 같다"고 비꼬았는데요.<br> <br>1심 선고 앞두고 지지층도 결집하고, 실제로 1심에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형이 나올 경우, 최종 재판 결과 나오기 전에 탄핵을 유도할 거라는 거죠.<br> <br>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하자고 한 거라며 강한 대처를 예고했습니다. <br> <br>Q.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김유빈 기자 eubini@ichannela.com
